세상속에 또다른세상

매년 노원에서는 당현천 달빛산책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축제를 즐기면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들 힘들고 지친 모습이 보였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시민들이 힘겨운 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빛산책길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를 받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날을 사진을 보면서 기억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의 밤 사진은 부족한듯 합니다. 하지만 저의 아이폰 7의 한계였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은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촬영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사진 찍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장비도 좋은 게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밤하늘에 달을 보신 적이 있나요? 잠시 멈추고 하늘을 한번 보시면 낭만적으로 쏟아지는 빛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걸어가다 보니 빛으로 글자를 보여주는 게 있더라고요. 사람이 아니라 작년이 그립다. 이 문장을 기획하신 분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작년이 그립습니다. 그때는 그 모든 게 행복한 건지 몰랐어요.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나 하나의 작품을 보면서 쉬어가게 되는 위로의 산책길이였습니다. 고단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한 달빛산책. 쌀쌀한 겨울밤이지만 따사로운 빛 덕분에 마음 한편이 포근해집니다. 실내 전시관에 갈 수 없는 상황인데, 야외에서의 멋진 작품을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마음껏 상상하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분들께서도 시민들에게 멋진 작품을 선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읍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걸어야 하고 손을 잡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고요히 출렁이는 밤 노원달빛산책길. 

 

다양한 형태의 표현 방식과 예술성이 돗보이는 작품들을 보면서 가슴도 두근거렸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생각과 느낌을 주시려 했을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살짝 눈물도 나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표현방식이 다른 달빛입니다. 달하면 토끼가 방아를 찧어서 떡을 만들어 먹는게 생각이 나곤 합니다. 어릴 적엔 그렇게 굳게 믿었었는데. 아마도 달 뒤편에선 그럴지도 모르죠. 초승달, 반달, 보름달을 보면서 세월이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품도 있었어요. 부모님과 사진찍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있어야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10월 23일 금요일부터 11월 15일 일요일까지 24일간 2020노원달빛산책을 진행하는데 달빛 힐링하실 분들 꼭 다녀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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