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 또다른세상

한 달 만에 나들이를 했다. 그전엔 집콕을 해서인지 아이가 너무 답답했었나 보다. 여행 여행 노래를 불러서 처음엔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2~3분도 안돼서 예약이 마감이 되었다. 사람들의 예약 속도는 정말 빠른듯하다. 아무래도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캠핑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우리 가족은 캠핑, 글램핑을 가본 적이 없다. 우연한 기회로 첫 캠핑을 카라반에서 하게 되었다. 가평을 너무 자주 가게 되어서 식상하지만 그나마 근거리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가평 캡틴카라반에서 아이와의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입구에서 본 캡틴캠핑장의 모습이다. 카라반도 있고 글램핑장도 있다. 사실은 글램핑장이라 생각 못하고 큰 텐트가 있구나 했는데 내가 무식했네. 하하하. 날이 흐렸지만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것보다는 좋았다. 10월 중순이라서 그런지 낮임에도 불구하고 쌀쌀했다. 아이들이 껴입을 옷을 많이 준비해 가서인지 다행히 춥다는 얘기는 안 했다. 모자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머리가 보온이 되면 더 포근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이 하루밤 보낼 카라반이다. 이곳 카라반은 독일에서 직접 공수 해왔다고 한다. 사장님이 대단하신 분 같다. 매번 방송에서만 본 카라반인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고 들어가 보니 정말 신기했다.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은 있었지만 좁은 공간은 아쉽기만 하다. 더 큰 버스 같은 카라반도 있겠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하겠고 여기엔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버스만 한 카라반을 경험하고 싶다.

 

 

 

여름엔 수영도 할 수 있는곳이다. 아이들이 놀기엔 최적화가 되어 있는 곳이다. 가평은 정말 가족여행지로 정말 좋은 것 같다. 카라반 캠핑장도 생각보다 많은 듯했다. 왜 이제야 놀러 왔나 싶다. 시간이 좀 더 있을 때 아이와 많은 곳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체크인 하는곳에 고양이들도 살고 있었다. 랑코, 코코, 초코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 순하고 착한 냥이들. 사람들이 귀여워해서인지 다들 쓰다듬어 주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저 자기들이 놀고 싶은데로 놀더라.

 

 

 

\

너무 귀여워서 사진찍는데도 그러려니 하더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인지 그러냐옹~하는 표정이다. 그래 그래 자연스런 포즈 고맙다옹.

 

 

 

초겨울이라서인가? 아니면 더 멀리 나들이를 간걸까?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사실 그래서 더 좋았다. 한적한 분위기. 조용한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풀냄새와 흙냄새 그리고 산 공기가 내 몸과 마음을 힐링해 주었다.

 

 

 

 

여행을 좋아라 하는 순수한 아이들. 언제까지 함께 따라와 줄지 모르지만 고맙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시골의 정취를 더 많이 느끼게 해 줘야겠다. 도시의 아스팔트, 시멘트와 건물 속에서 건조하지 않아 지도록. 그런데 요즘 시골은 옛 시골이 아니라서 안타까움도 많다. 현대화된 시골.... 내 어릴 적에 초가집과 우물.... 그런 것들...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저녁식사 전 허기를 달리면서 간식을 드시는 아이들. 캠핑이란 게 이런 거구나. 그런데 쌀쌀해서 두껍게 입고 담요도 덮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 감기 걸리기 딱이지. 조심해야 할 시기인데 말이야.

 

 

 

 

해가 짧아져서인지 금방 해가 저물었다. 식사를 준비하고 고기를 구우면서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역시 캠핑에 빠질 수 없는 게 고기가 아니던가. 캡틴카라반 사장님이 좋았다. 친절하시고 여러 가지 준비도 괜찮았다. 많은 여행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깔끔하게 준비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즐거운 저녁식사였다. 캠핑이란 걸 처음 하는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막 좋다고 말은 안 했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겠지. 즐겁고 행복한 건 말하지 않아도 좋은 작용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미니 캠프파이어다. 불멍이라고 하더라. 장작에 불을 보면서 멍 때리면 좋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무슨 장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기억이 안 나고 여성분들에게 참 좋다고 하셨다. 나도 참 좋았다. 장작불이 1만 원에 오랫동안 태울 수 있는데, 난 불멍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어서 한 묶음 더 사서 오랫동안 불멍을 했다.

 

 

 

활활 타는 모습을 보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누렸다. 따뜻함도 좋았고 내 인생도 이 장작처럼 불태우고 싶었다. 그저 그런 숯덩이가 아닌....

 

아들이 히든싱어 같이 보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끝까지 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들어왔다.

 

 

 

아침엔 안개가 끼어서 풀냄새가 그득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특유의 냄새.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그런 정취와 느낌. 그저 그런 느낌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 마냥 시골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씩 아니 자주 느끼고 싶다.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지...

 

 

 

차가운 아침엔 야외에서 식사는 무리라. 카라반 안에서 간단하게 컵밥과 라면으로 한 끼를 대신했다. 그날 카라반 안에서의 포근함은 잊을 수 없었다.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은 그 느낌... 아.....

 

 

 

 체크인하는 곳이자 매점이다. 아침에 아이들이 고양이와 놀면서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낸 곳이다. 위에 의자도 있어서 멀리 산과 하늘을 보면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공중전화가 있었다. 물론 고장 난. 예전에 시골에서 엄마에게 전화할 때 디디디 공중전화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시외 전화할 때는 디디디 전화기. 아... 이런 아재다. 요즘 아이들은 거의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전화기가 신기했나 보다. 나 20대에는 연애도 전화카드도 많이 썼는데... 삐삐도 있었고. 아~옛날이여.

 

 

 

카라반캠핑을 처음 가보았다. 너무 재미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평이 우리 가족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가까워서 좋은데 이젠 좀 더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혹시라도 가까운 가족여행을 생각하시면 캡틴카라반 추천한다. 사장님이 좋다. 여러 가지로 괜찮았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