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 또다른세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은 밖에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이때지만 답답한 집에만 있기엔 너무 힘들었지. 때마다 가족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왜 여행을 안 가냐고 보채는 아이 때문에 산속 깊은 곳으로 가을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예약도 힘든 이때에 다행히 주말에 빈자리가 있어서 가평 아이리스키즈풀빌라에 다녀왔다.

 

 

4계절 중 가을 하늘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산속 깊은 곳이라서 더 공기도 좋고 하늘도 맑고 푸른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풀빌라인데 우리 가족 모두 처음 가본다. 말로만 듣던 곳. 가평은 대학교 때 엠티로 자주 가던 곳인데 이젠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여긴 너무 변했어. 예전의 가평, 청평, 대성리가 아니야.

 

 

가평아이리스키즈풀빌라 입구다. A동 B동이 나눠져 있다. 우린 B동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내가 어릴 적엔 상상도 하지 못할 전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곳.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참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

 

 

푸르고 울창한 숲과 시냇물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계곡이구나. 상류쯤엔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언제 물난리가 있었냐는 것처럼 고요한 물소리만 들릴뿐이다.

 

 

앞에 보이는 문이 B동 숙소다. 처음 이곳에 도착하면 잠시 주차후 짐을 내리고 정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들어왔던 입구 쪽에 주차를 하면 된다. 숙소 앞도 넓어서 차가 두대가 들어와도 넉넉해서 괜찮았다. 사진만 봐도 조용한 분위기다. 그렇다. 진짜 조용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앞이다.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와 탈 수 있는 장난감들이 있었다. 꼬맹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두루 이용 가능한 바퀴 달린 아이들. 주인장의 세심함이 쪼금은 느껴졌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아이들 놀이터. 키즈카페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광경이다.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약간 좁은듯한 게 아쉽지만 크면 그만큼 더 비용이 들어가겠지. 그래도 아이가 대만족을 했던 곳이다. 백점 만점에 백점!!

 

 

2층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큰 침대. 그리고 풍경이 보이는 큰 창가가 좋더라. 위에서도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소꿉장난을 하는 것도 있었다. 사실 펜션에 오다보니 이런 장난감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3~4살 아이라면 같이 놀아주기에 딱 좋은 자리인 듯하다. 

 

 

밤에 혹시나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안전바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정말 안전이 중요하지. 또다시 세심함에 놀랐다. 흔들어 보았는데 잘 고정이 되어있었다. 자꾸 뭔가를 확인하려는 습관이 나도 문제야.

 

 

첫날은 여기서 끊임없이 놀았다. 지칠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어린이들. 체력이 도와주지 못해서 함께 할 수 없지만 여기선 안전하게 노는지만 보면 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러나... 물놀이는....

 

 

9월 중순이라 물이 찰 수 있지만 따뜻한 물이 나와서 따뜻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내가 함께 놀아줘서 사진이 없네. 아이 엄마가 나에게 사진을 주질 않았네.... 깊지가 않아서 8살 어린이들은 아쉬워했다. 3~6세에게 괜찮은 수영장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없이 오롯이 우리 가족만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했다. 비대면 가족여행인 것이다. 요즘은 사람이 없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젠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고 노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조용히 소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런..... 아쉽기도 하고 점점 더 단절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2~3시간의 수영을 마치고 배고픔을 달래는 시간이 왔다. 역시나 고기가 빠지면 안 되지. 고기를 굽고 라면을 먹었는데 참 꿀맛이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자유랄까... 방역수칙을 너무나도 잘 지키고 있다고 나오니 정말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이었다. 얘들아 많이 묵고 건강하게 자라자.

 

 

다음날....

하루가 금방 갔다. 놀 때는 시간이 참 빠르지...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산책로는 없다. 그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차로여서 둘레길 같은 곳이 없었다. 참고하기 바람. 여름에 왔으면 야외 수영도 즐길 수 있는데 요즘은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넓고 좋다. 그저 둘러보는 것 만으로 만족.

 

 

오손 도손 모여서 차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없었다. 조용해서 둘러보기 좋았다. 나름 편안하고 건강하게 비대면 가을 가족 여행을 잘했다. 

 

많은 키즈 펜션이 있겠지만 그나마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 아이리스키즈풀빌라가 나름 괜찮았다. 아이가 수영을 잘 못하지만 물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풀빌라는 괜찮은 것 같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이 오는 이 시기에 캠핑도 한번 더 가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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